두돌 무렵 아이와 식사하다 보면 음식을 입에 넣은 뒤 한참 동안 씹지도 않고 삼키지도 않는 모습을 볼 때가 있다. 부모가 "꼭꼭 씹어 먹어야지"라고 이야기해도 그대로 음식을 물고 있으면 혹시 식사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될 수 있다. 특히 식사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거나 음식을 입에 넣은 채 다른 놀이를 하려고 하면 부모의 마음도 조급해진다.
하지만 두돌 아이가 음식을 입에 오래 물고 있는 이유는 한 가지가 아니다. 식감이나 음식의 크기 때문일 수도 있고, 식사에 대한 흥미가 떨어졌거나 씹는 것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나타나는 행동일 수도 있다.
이번 글에서는 두돌 아이가 음식을 입에 오래 물고 있는 이유와 부모가 집에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두돌 아이가 밥을 입에 오래 물고 있는 이유
1. 음식의 식감이나 크기가 익숙하지 않은 경우
아이들은 어른보다 음식의 질감에 민감할 수 있다.
너무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 입안에서 잘 뭉쳐지는 음식은 씹고 삼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음식을 한 번에 너무 많이 넣어주는 것도 입안에 음식이 오래 남는 원인이 될 수 있다.
2. 씹는 것이 아직 서툰 경우
두돌이 되었다고 해서 모든 아이가 어른처럼 능숙하게 음식을 씹는 것은 아니다.
음식을 입안에서 어느 정도 크기로 만들고 삼킨 뒤 다음 음식을 먹는 과정도 경험을 통해 익혀 간다. 따라서 식사 초반부터 많은 양을 한꺼번에 먹이기보다는 아이가 편하게 씹을 수 있는 양을 제공하는 것이 좋다.
3. 음식에 관심이 없는 경우
배가 많이 고프지 않거나 식사보다 주변의 장난감이나 TV 등에 관심이 가면 음식을 입에 넣고도 삼키지 않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식사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경우라면 식사 환경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4. 음식의 맛이나 냄새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
아이에게 익숙하지 않은 음식이나 좋아하지 않는 음식은 입안에 넣은 뒤 쉽게 삼키지 못하고 오래 머금는 경우가 있다.
이때 억지로 삼키게 하기보다는 음식의 양을 줄이거나 다른 음식과 함께 제공하면서 천천히 익숙해지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5. 식사 습관이 된 경우
처음에는 음식이 낯설어서 시작된 행동이었지만 반복되면서 식사 습관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부모가 계속 "빨리 먹어", "왜 안 삼켜?"라고 재촉하면 아이가 식사 자체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음식을 오래 물고 있을 때 부모가 해볼 수 있는 방법
- 한입 양을 줄여 주세요
가장 먼저 확인해 볼 것은 아이의 입에 들어가는 음식의 양이다. 한입에 너무 많은 양을 넣으면 씹고 삼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작은 양부터 시작해 아이가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 음식의 크기와 질감을 살펴보세요
아이의 씹는 능력에 맞게 음식을 적당한 크기로 준비하고, 지나치게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다만 음식을 지나치게 부드럽게만 제공하기보다는 아이의 발달 수준에 맞춰 다양한 질감의 음식을 경험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 식사할 때는 식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TV나 스마트폰을 보면서 식사를 하면 음식에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다. 가능하다면 식사 시간에는 장난감과 전자기기를 치워두고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 재촉하기보다 기다려 주세요
아이가 음식을 입에 물고 있다고 해서 계속 "빨리 삼켜"라고 재촉하기보다는 차분하게 기다려 주는 것이 좋다. "천천히 씹어보자." "다 씹었으면 꿀꺽해보자." 처럼 짧고 편안하게 이야기해 줄 수 있다.
- 식사 시간을 너무 길게 끌지 마세요
식사가 지나치게 길어지면 아이와 부모 모두 식사 시간을 힘들게 느낄 수 있다. 일정한 식사 시간을 정하고, 식사 중 지나친 실랑이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밥을 오래 물고 있을 때 하면 안 되는 행동
아이의 입안에 음식이 남아 있을 때 부모가 답답한 마음에 억지로 입을 벌리거나 음식을 강제로 빼내려고 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 "왜 이렇게 밥을 못 먹어?"
- "빨리 먹어!"
- "다른 아이들은 잘 먹는데 너는 왜 그래?"
처럼 아이를 비교하거나 반복해서 혼내는 것도 좋지 않다. 식사는 아이에게 즐겁고 편안한 경험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지나친 압박은 오히려 식사에 대한 거부감을 키울 수 있다.
아이가 음식을 잘 삼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식사 습관
식사 전에는 너무 많은 간식을 먹지 않도록 하고, 일정한 시간에 식사하는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부모가 먼저 천천히 음식을 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엄마도 꼭꼭 씹어 먹을게." 라고 말하면서 함께 먹으면 아이가 자연스럽게 따라 할 수 있다.
식사 자체를 놀이처럼 만들기보다는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이런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담해 보세요
대부분의 경우 식사 습관을 조절하면서 좋아질 수 있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소아청소년과나 섭식·연하 관련 전문가와 상담해 보는 것이 좋다.
- 음식을 삼키는 것을 지속적으로 어려워하는 경우
- 식사할 때 자주 사레가 들거나 기침하는 경우
- 특정 질감의 음식만 지나치게 거부하는 경우
- 음식을 자주 토하는 경우
- 식사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경우
- 체중이나 성장에 대한 걱정이 있는 경우
특히 음식을 먹을 때 숨쉬기가 힘들어 보이거나 심하게 사레가 드는 등 안전과 관련된 증상이 있다면 단순한 식습관 문제로 생각하지 말고 의료진의 평가를 받는 것이 좋다.
자주 묻는 질문
Q. 두돌 아이가 밥을 20~30분씩 입에 물고 있어요. 괜찮을까요?
A.아이마다 식사 속도는 다르지만, 음식을 입에 오래 머금는 행동이 반복된다면 음식의 크기와 질감, 한입 양, 식사 환경 등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좋다.
Q. 밥을 오래 물고 있으면 빨리 삼키라고 해야 하나요?
A.계속 재촉하기보다는 아이가 천천히 씹고 삼킬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것이 좋다. 짧고 차분한 말로 도움을 주는 정도가 적절하다.
Q. 좋아하는 음식도 오래 물고 있어요.
A.특정 음식에 대한 거부감뿐 아니라 씹거나 삼키는 과정 자체가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다른 증상이 함께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Q. 간식을 줄이면 밥을 더 잘 먹을까요?
A.식사 직전에 많은 양의 간식을 먹으면 식사 시간에 배가 고프지 않을 수 있다. 일정한 식사와 간식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두돌 아이가 음식을 입에 오래 물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잘못된 식습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음식의 크기와 질감, 한입 양, 식사 환경, 아이의 씹기와 삼키기 능력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먼저 원인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급하게 재촉하기보다는 아이가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고, 적당한 양의 음식을 천천히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다만 음식을 삼키는 데 어려움이 있거나 자주 사레가 들고, 성장이나 체중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면 전문가와 상담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마다 식사 속도와 발달 과정에는 차이가 있다. 다른 아이와 비교하기보다 우리 아이가 편안하고 안전하게 먹는 습관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천천히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